상담후기

지금이라도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3
조회
180
“집에 가기 싫어요. 아빠가 매일 잔소리하고, 소리 지르며 힘들게 해요. 엄마는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부모님은 어렸을 때 이혼하고 지금까지 아빠와 같이 살았는데,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어요. 지금이라도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 외로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두려움이 가득한 아동의 소원입니다.

부모가 이혼 했을 경우 자녀가 경험하는 심리적 상처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발달과정에 정서적으로 불안, 공격성, 우울, 자아존중감, 성취동기 등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불안은 신경증의 기본 뿌리이며 중심이 되는 문제입니다. 불안은 개인의 생활사에 관련이 있으며 대상이 불분명한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은 사회심리적인 면에서 대인관계 갈등에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격성은 신체를 이용하여 힘으로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해에 대해 보복하는 것, 대상에 공격을 가해서 상처를 입히거나 죽이는 것, 언어적인 공격으로 대상을 질책 또는 저주하거나 중상 하는 것,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 등의 원천이 됩니다. 공격의 욕구는 분노의 정서를 수반하며 지배할 수 없을 때는 강제로 지배하려 합니다. 부모의 이혼이라는 사건은 자녀들의 공격적인 수준의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파괴를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은 정신생리학적인 입장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대표적으로 보고 있는데, 개인의 심리 내부적인 관점으로 볼 때 인지적 사회학습의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울과 관련된 비애는 애정의 감정에서 나오지만 우울은 미움의 감정에서 파생되어 나옵니다. 우울은 의존대상을 상실함으로써 무력감, 자기비하, 자존감 손상 및 신체장애를 수반하는 기분의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아동과 청소년기에 매우 중요한 자아존중감은 주변의 주요 인물과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형성되는데, 존중해야 할 타인인 부모의 박탈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육체적 또는 정서적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는 그들의 자녀가 성숙한 성인이 되는 데 필요한 자아존중감을 위한 자양과 사랑을 계속해서 제공하여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서적 경험은 자녀들의 성취동기를 갖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동과 청소년은 성취동기가 낮아질 수 있다는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고, 부모의 이혼은 관계상실을 경험하게 되어 불신, 충격, 낙담, 우울, 공포, 분노, 무능력 등과 같은 정서적으로 비탄증상을 나타내게 되는 위험한 조건을 제공하게 됩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혼란을 경험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인으로 성장하여 원만한 대인관계와 자아실현의 동기를 갖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첫째, 신뢰와 믿음을 갖도록 환경적인 조건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기까지 진행된 가정의 혼탁한 경험으로 정신적 고통으로 불신을 갖게 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사람에 대한 미움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내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셋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 있는 경험들을 드러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문제를 자신의 잘못으로 왜곡하여 내면화함으로써 문제해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투사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회적 부적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발달시기에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은 진솔한 자신의 감정을 노출함으로써 불쾌한 느낌과 경험을 정화하고 변화를 수용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적응력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1982년 UN이 발행한 인구통계연감(Demographic Yearbook)에 기록되어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이혼율을 살펴보면, 미국의 이혼율이 5.09로 가장 높고 다음이 푸에르토리코가 4.38, 우크라이나와 바레인이 3.7 순으로 나타났는데, 30여년이 지난 이후 현재 한국의 이혼율은 OECD 회원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고 보고되어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권에서 부모의 이혼과 잦은 가정불화의 위기상황은 자녀들의 성장과정에 매우 심각한 정서적 불안을 경험하게 합니다. 가정에서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개인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면에서 이혼에 대한 결정은 신중하게 결단하여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한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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