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우리 아이가 화를 참지 못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1
조회
179
우리 아이가 화를 참지 못해요
우리 아이가 화를 참지 못해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심한 분노를 표출해요.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이좋게 잘 놀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안 된다고 친구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합니다. 어릴 때 울고, 소리 지르고, 떼가 심해서 때리기도 했는데,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충고를 하면 땅에 주저앉아서 심하게 울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멈춥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이해할 수 있고, 화내는 행동을 고칠 수 있을 까요?

부모는 아이가 화를 참지 못하고 심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대하여 걱정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지요. 그러나 화(분노)는 너무 참아도 너무 표출해도 좋지 않지만, 화를 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화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격성과 화나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분노를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신을 억압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분노가 가득 차 있으면 정신적으로 매우 좋지 않습니다. 분노는 판단을 흐리게 하고 의심을 키우고 편견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생활에서 좌절감을 느끼거나 자신을 지키지 못해 좌절하게 되면 수치심으로 더 큰 분노를 가지게 되어 우울증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숨어 있는 화가 무엇인지 이유를 찾아내야 분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분노가 발생하는 것은 자기애의 상처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상대가 자신의 가치에 상처를 주면 분노를 통해 자기애를 지켜나가려 합니다. 자기애는 자기 자신이 사랑하는 마음이자 가치에 대한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상처가 되면 불안, 수치심, 분노 등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분노를 아동기 때 적절하게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을 갖지 않으면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에 반사회적 행동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마음의 구조를 원초아(Id : 쾌락원리의 본능적 충동), 초자아(Super Ego : 부모로부터 학습을 통해 축적된 윤리, 도덕, 양심, 이상), 자아(Ego : 현실적 원리)로 구분하였습니다. 마음의 구조에서 본능적 충동을 추구하는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레스로 대표되는 욕구로서 죄책감 및 벌을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유래합니다. 예컨대 청소년 범죄자들은 범죄를 범하기 전부터 막연한 죄책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발달 시기(항문기)에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지연하는 능력과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게 되면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공격성이나 충동적인 감정에 대한 욕구 조절은 유아기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형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분노와 공격적인 뿌리는 교육이나 경험이 아닌 사람의 내부로부터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갖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없앨 수가 없습니다. 이미 유아기의 시기를 넘기고 적절한 분노조절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공격성을 보이는 행동이나 분노는 적절하게 합법적으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분노를 부정적으로 푸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집니다. 분노와 원한의 에너지를 쌓아서 등 뒤에서 중얼거리고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자신의 분노를 상대방이 알아챌까봐 걱정하고, 기회만 있으면 그를 난처하게 하고, 험담과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인터넷을 이용하여 비방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 눈치를 보고, 꾀병을 앓으면서 살피고, 일을 그르쳐 놓고 ‘죄송하다’고 반복하면서 피동적으로 공격성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분노를 표현할 때 부모는 난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여 자기주장을 통하여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사람에게 누구나 타나토스(공격성)와 대립하면서도 공존하는 에로스(탄생, 사랑, 생존본능)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자기애에 대한 상처가 되지 않고 스스로 사랑이 많은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어떤 모습도 신뢰하며 믿어주고, 따뜻하게 봐주어야 만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동기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존중할 때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반면에 아이가 스스로 어떠한 선택한데 대하여 부모가 무시하면 그 자존감에 상처가 되어 공격적인 행동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분노를 표현할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화가 났구나”라는 표현으로 부모가 아이를 있는 모습그대로 바라볼 때 어느 순간, 아이의 분노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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