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자녀의 다툼이 부모를 속상하게 합니다.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0
조회
156
어느 날부터 가정에 어려움이 시작되어 7년 전에 이혼을 했어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늦게까지 일해야만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사는 동안 항상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속상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째가 자존심이 강하고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때리고 괴롭히는 것이 심해졌어요.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이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더욱 힘들어요.

부모는 누구나 자녀를 사랑으로 잘 키우고 싶은데, 여러 가지 여건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마음속에 있지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자 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자 하지만 원하는 대로 안 되어 더욱 속상한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자녀의 초기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적절한 사랑과 관심은 자녀의 건강한 성격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은 유아기를 지나 5~7세 이전에 자아개념과 가치 및 태도 등을 포함하여 자신의 독특성을 형성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은 자녀 성장에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에 부모는 애가 탈수 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존심과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자아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구별해서 개념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존심은 어떤 현실적 기초를 가지고 자신에 대한 ‘좋아함’ 혹은 ‘존경’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자아개념은 개인에 대해 전체적으로 그리고 여러 차원에 관하여 환경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자존심이 발생하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여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앞서 자신의 자존심을 먼저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자존심이 다른 특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볼 수 있지요. 부모가 지금 느끼는 자존심은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있을 수 있고, 가족의 정서적 특성은 자녀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인간관계 및 환경에 영향을 주고, 받게 되어 인간관계와 다양한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심리학자 아들러(Alfred Adler)는 사람의 초기발달과 생활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는데, 인생초기의 기억, 꿈, 가족 내 출생순위 등이 성장과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가족 내 출생순위가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그에 의하면 사람은 가족 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독특한 환경을 갖게 되는데 특히 형제간의 서열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자녀의 경우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위치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면서 부모의 관심을 잃는 절망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부모의 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유지하려는 경향과 부모와 사회의 기대욕구에 적응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둘째는 첫째가 항상 자신의 모델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경쟁해야 할 위협이 됩니다. 성장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들의 자존심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위의 사례를 통해서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매우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을 것이고, 절망적인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버렸다는 생각을 강하게 믿고 있었다면 예민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첫째는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모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활양식의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존심은 단순하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이 어떻게 발달했느냐에 따라 청소년기, 성인기에 자신의 수용과 성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자존심으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자녀들의 자존심은 부모의 자존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면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자녀가 자존심을 내세우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는 행동으로 이해하고 그대로 태도를 수용한다면 자존심으로 상한 감정에서 자유롭고 형제간의 갈등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양육하기 위해서는 첫째자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호작용과 생활양식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고 긍정적인 행동변화에 적절하게 격려 하여야 합니다. 부모로서 사랑을 주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는 시간에 자녀와 경험한 이야기를 함께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 0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