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우리 아이 정리정돈 잘하게 하고 싶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2
조회
236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난 후 정리하기를 싫어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잘 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정리정돈을 하지 않아 혼나는 경우가 많아요. 정리를 하라고 하면 다른 장난감을 구석으로 던지거나 심술을 부리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매번 엄마가 정리하고 아이를 혼내고 하는 반복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아이가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부모는 아이가 또래집단 속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지만, 집에서 정리정돈 하기를 싫어하는 아이와 매번 씨름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요. 먼저 아이의 성장 시기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변화되어야 합니다. 유아기에 부모는 아이의 질적인 발달을 촉진하는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아이의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안전한 가정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부모가 조력해야 하고, 적극적인 언어적, 행동적 정서적 상호작용을 시도해야 합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두 돌 전후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난 떼쓰는 행동(temper tantrum)을 통해서 보면, 아이도 나름대로의 욕구 충족 방법을 모색해 나갑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부모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면서 용납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어야 할 때 적절한 훈육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좀 더 성장한 후, 부모역할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5세 정도의 아이는 기본적인 운동능력을 획득하며 비교적 자율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여러 활동을 시작하고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주도적 행동을 지지하고 도움을 주면 자녀에게 주도성이 싹트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기에 부모는 학습경험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지적, 정서적, 사회적 능력 발달의 기초가 마련되는 시기이며 발달이 가장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시기기 때문에 아이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경험을 통해 학습경험을 하게 됩니다. 풍부한 학습경험의 제공은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게 되고, 또래관계, 놀이, 환경과의 상호작용 경험 등이 아동의 학습에 중요한 기회가 되므로 부모가 자녀의 호기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 자녀의 학습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정리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고, 왜 이렇게 어지럽혀 놓았어?”, “놀았으면 정리도 할 줄 알아야지”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난 후에 반복되는 잔소리를 엄마가 하고 있지 않은지요? 부모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게 되면 아이들은 불안감을 가지게 되어 자신에게 말하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를 혼내기 전에 잘 놀았던 행동에 대하여 격려를 하게 되면 엄마와 아이와 애착관계를 갖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무조건 명령하고 강요하기보다 정리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좀 더 구체적으로 장난감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자리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정리정돈을 하지 못하거나 산만한 경우 엄마는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 있으나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분히 안내하고 기다려 주는 분위기가 반복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놀이시간과 정리정돈 하는 시간을 정해서 반복적으로 진행되면 이러한 행동이 올바른 습관으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리정돈과 관련된 아이의 행동습관을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서는 놀이와 함께 부모가 정리정돈 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정리정돈을 잘하는 행동에 대하여 칭찬과 지지를 하면, 아이는 스스로 부모가 기대하는 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의욕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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