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가 지나치게 인형에 집착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3
조회
324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입니다. 어린이 집 다닐 때부터 또래들과 잘 놀지 않고 혼자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부부가 직장에 다니면서 챙겨주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인형이 있으면 잘 놀아요. 그런데 인형이 없으면 매우 불안해하고 오래 된 인형을 안고 잠이 들어요. 최근에는 인형 같은 촉감이 좋은 옷을 보면 입맞춤을 하고 손으로 심하게 만지는 행동을 보여요.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걱정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이가 지나치게 인형에 집착하여 발달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무척 걱정되시나 봅니다. 최근에 아이들이 물건이나 동물, 인형 등에 심하게 집착하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아이가 부모에게 성장과정에 적절한 관계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자 말러(Margaret)는 아이의 정서적 발달과 관련하여 생후 2개월 정도까지는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이 없으며, 2개월 정도 이후에는 엄마와 더불어 한 몸임을 느끼고, 4~5개월이 되면 분화가 시작되어 24개월 까지 지속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에 아이와 엄마가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때, 아이는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만큼 주변에 부모나 다른 사람이 없어도 불안 해 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애착관계는 아이에게 안전한 양육적인 환경이 조성 되는 동시에 엄마로부터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관계가 될 때 건강한 정서를 갖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자신을 중요하다고 느끼고 엄마와 똑 같아지려는 열망을 갖게 됩니다. 즉, 아이의 대상인 엄마와 서로 따뜻한 느낌과 친밀한 정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애착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불안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대상과의 관계에서 애착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4세 이후 7세 정도가 되면 활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세상에 대하여 탐색하려고 하는 신체 기능이 활발해집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특징인데 엄마가 세상을 익히도록 하기위해 성급하게 밀어내면 아이는 불안을 느끼고 엄마의 주변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분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아이의 주변 인물, 환경, 물건 등에 대한 애착형성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형성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아이들 중 유난히 애착 물건에 관심을 갖고 집착하는 특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것을 정서적 문제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아이에게는 엄마이지만 부모가 직장생활로 시간이 없을 때, 또는 대상과의 관계가 소원하여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 아이는 불안을 애착의 대상으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애착물은 매일 자신이 물고 빨고 주물렀기 때문에 무척 친근감과 냄새가 배어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3세 이후 엄마와 안정적이고 일관된 대상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게 되면 안정된 정서를 가지고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 집착하는 행동이 줄어들게 되고, 새로운 대상을 탐색하고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사회화 과정에서 대인관계의 애착행동은 지속되는데,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로 확대됩니다. 무엇보다 사교적인 아이로 키우기를 원한다면 엄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시기에 아빠는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데 매우 중요한 대상이므로 부모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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