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주제: 우리 아이가 말을 많이 더듬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0
조회
275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말을 많이 더듬어요.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으나 신경이 쓰이고 걱정되어 혼내기도 했어요. 때로는 천천히 말하라고 지시하면 엄마 눈치를 보면서 불안 해 하며 일체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일반 아이들 보다 매우 심한 편인데 말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보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너무 늦은 것 같아요.

부모는 아이가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에 혼낸 것이 자책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반복적으로 꾸중을 듣게 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불안하여 좌절감을 느껴 눈치를 보게 도면서 오히려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잘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것처럼 아이도 잘 해보려고 하지만 혼나기만 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더듬는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말을 더듬는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더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성격이 급한 반면 언어 표현 능력이 다소 늦게 발달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할 때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서 말을 더듬게 됩니다. 둘째, 말을 할 때마다 혼나게 되어 지나치게 지적을 받아 소극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지나치게 완벽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하면 아이가 말을 더듬으면서 눈을 깜박거리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넷째, 우연히 말을 더듬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흉내를 내다가 주변에 인정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웃는 모습을 보고 말을 더듬는 행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더듬을 때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말을 할 때 답답해하는 감정에 초점을 두어 “지금 말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돼서 무척 답답하구나”라고 하여 먼저 아이의 기분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말을 더듬을 때 혼내기보다 말을 잘 할 때 칭찬을 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특히 말을 잘못했거나 욕을 했을 때 즉시 나무라기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말했는지 물어보고, “마음이 너무 화가 났구나. 실수 한 것 때문에 속상했지”라고 부모가 표현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말을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아이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 ‘언어발달 지체’ 등의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이차적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경우는 부모가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함께 장애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분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교차하게 되어 심리적 방어로 인해서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반면, 전문가의 진단과 설명에 의해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깊은 슬픔과 고뇌의 나날을 보내게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장애자녀에 대한 보살핌으로 몸과 마음이 소진되고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을 하면서 분노의 감정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부모는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지나칠 정도로 장애자녀에 대해 과보호를 하거나 주위와의 관계를 단절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힘든 상황에 있는 부모라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유사한 문제로 힘들어 하는 부모와 전문기관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녀의 장애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며, 다른 장애 아이들과 부모도 자신과 동일하게 힘들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서로 협력하고 격려할 수 있는 힘이 되어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말더듬는 행동에 대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때 부모와 자녀 모두 건강하게 성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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