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가 ‘죽고 싶다’고 자주 말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9
조회
235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최근에 갑자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앞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요. 친구관계도 좋지 않고, 학업문제도 있어서 많이 힘들어 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말수가 많이 줄었어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할 때는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부모는 아이가 ‘죽고 싶다’ ‘학교 가기 싫다’라는 말을 하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부모 앞에서 ‘신나고 행복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불안한 말을 하게 되면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자녀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부모는 불안할 수 있고, 오히려 부모의 심리적인 감정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흔히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살하는 사람들의 약 80% 정도는 사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게 표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녀가 평소에 ‘죽고 싶다’는 등의 말을 별로 하지 않았던 아이가 그와 같은 말을 꺼낼 때에는 그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그런 말을 꺼낸다는 것은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의 특징은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커서 정말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그러한 시도를 통하여 다른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이면에 심리적 고통은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게 나타나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울한 마음을 갖는 것은 개인의 성격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학생은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 학업 등에 대한 실패 경험 등이 있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기분이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서 너무 오랜 기간 지속된다거나 삶의 의미를 잃고 무기력해지는 증세가 지나치게 심하면 스스로 패배자로 생각하고 절망감에 빠지게 되어 ‘죽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우울증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문기관을 통해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정신병적 우울증인지, 아니면 신경증적 우울증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울한 감정 이면에는 분노가 있어서 화가 치밀고 답답한 마음으로 심한 신경질을 내다가 갑자기 감정이 가라앉으면서 우울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면 분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 매사가 귀찮고 ‘죽고 싶다’는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여 누구나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에 관한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치료를 받으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은 마음의 문제로 보기도 하기 때문에 상실 경험을 했거나, 특히 청소년기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하였을 경우는 그 때의 감정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상(사람, 동물, 환경 등)과 따뜻한 관심으로 상호교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모 또는 선생님과 함께 우울한 감정에 공감적인 대화를 통하여 안정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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