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이에서 패하면 견디지 못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8
조회
211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이에서 패하면 견디지 못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매우 경쟁적이었어요. 형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빼앗기도 하고, 놀이를 하면 자기가 먼저 하려고 했습니다. 유치원에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하고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으면 울면서 떼를 씁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할 때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만큼 주장이 강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다 보니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다른 사람과 상호교류가 없이 주장만 강하기 때문에 부모는 걱정될 것 같아요. 사람은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에게 애착을 갖고 그가 늘 곁에 있어 주고 사랑해 주기를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갖습니다.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과 생존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애착을 갖도록 안아주는 것을 소홀히 하고 곁에 없었던 경험이 있으면 생존과 관련된 불안을 갖게 됩니다. 성장과정에서 늘 곁에 있어 주거나 안아주는 부모가 없으면 두려움의 상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본능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결단코 놓아주지 않는다’는 행동으로 지나치게 밀착하거나,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고, 자신을 안아주는(애정) 사람을 원하지도 않고, 오히려 안아주는 것이 자신에게 더 큰 상처가 될까봐 두려워서 회피하는 태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동이 2~3세 정도 성장하면서 세상을 탐험하게 되는데, 탐험할 기회를 갖지 못할 때 또는 탐험하고 돌아와서 얘기 할 사람이 없을 때 자기가 다양하게 탐험한 것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아이는 버림받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때 아이에게 필요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융합형의 성격 또는 격리형의 성격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흥미 있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으면 기뻐해 줄때까지 소리를 지르며 울면서 떼를 쓰고 자기생각 속에 잠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지나 4~5세 정도이면 다양한 사회적 자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반영해 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고양이처럼 행동하면 부모는 “참 예쁜 고양이구나”라고 반영하는 것이지요. 즉 이 시기에 흉내 내는 대로 어른들이 자기들을 봐 주는 것은 자아와 사회적 자아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화장품으로 입술을 발랐을 때 “엄마 나 예쁘지”라고 하면 “사내 녀석이 무슨 화장을 해” 라고 말했다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을 부정하게 되면 즉, ‘이래야만 한다. 저래야만 한다’는 식의 엄격한 행동양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역할에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호소할 때 부모가 전혀 인정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산만한 행동을 나타내게 됩니다.

아동이 유치원에 다니며 밖에 나가 놀기 시작할 때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서 자랑합니다. 이 단계에서 주로 필요한 것은 부모가 칭찬과 긍정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유치원에서 그림을 그려서 보여줄 때 부모가 “어마나 참 잘 그렸구나. 색칠도 참 예쁘다. 정말 자랑스럽구나” 이런 식의 칭찬이 필요합니다. 위 사례처럼 부모는 아이의 발달단계가 어느 정도 인가를 체크한 후 그에 따른 부모의 역할을 한다면 아이의 행동은 크게 변화될 것입니다.

아이가 경쟁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충족되면 다음단계인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갑니다.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더욱 우정을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이때 친구들을 찾고,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를 찾는데 부모가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친구를 찾게 되면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좋을 때 질투가 일어나서 싸우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과정에 있는 것으로써 부모가 긍정적인 설득으로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혼나거나 상처를 입게 되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는 ‘친구를 사귀느니 차라리 외톨이가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돌봐주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여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단계와 특성에 따라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으므로 충분한 부모역할(노릇)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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