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었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26
조회
208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심하게 다투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모욕감을 느낄 만큼 욕하는 친구에게 말 한 마디 못한 것이 억울하다고 해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주장하지 못하여 자존심에 상처가 되어 분노로 차 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친구들과 다툴 수 있고, 서로 사과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해 주지만,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부모는 자녀가 고통스러워 할 때 가슴 아픔을 느낍니다. 특히 성장과정에 정신적인 상처를 입고 괴로워 할 때 안타까움을 가지게 됩니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성장과정에 자존심 또는 자존감은 자아정체성 확립과 관련하여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스스로 긍정 또는 부정으로 평가하는 자아개념 속에는 자존심과 자존감이 함께 존재합니다. 자아개념이라고 하는 것은 자아상(self-image), 신체상(body-image), 자존심(self-esteem), 이상적 자아(ideal self) 등의 개념이 포함되어 비교적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자존심은 자신이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태도에 표출하는 가치개념, 가치 있다는 판단이라 하여 자기가 가지는 가치 있는 존재로 표현하는 태도입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가진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에 대한 개인의 가치판단은 자아에 대한 긍정적인 것, 아니면 부정적인 양면성의 성질에 의한 자아개념입니다. 따라서 자아를 형성하는 아동과 청소년기에는 자존심이 대인관계, 즉 타인과의 경쟁 속에서 얻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발달적으로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성장할수록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체감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존심은 자아개념과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사회적 및 정의적 성과에 기반을 두면서, 교육목표를 1970년대 후반부터 정의적 성과에 특별한 관심을 두어 인간주의교육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성장하는 아동의 자존심 개념은 학업성취의 중심개념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만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사람들에게 자존심 신장의 문제는 곧 한 개인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라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거나 자존심에 손상이 있을 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생활, 학습태도, 친구와 대인관계 등에 밀접한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최근에 아동과 청소년들의 사회적 문제가 되는 폭력, 성폭력, 집단따돌림, 인터넷 중독 등 여러 사건 대부분이 개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영향이 크고, 심각한 모욕감을 경험했을 때는 자살이나 타인을 괴롭히는 가해자로 변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자존심이 상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대인관계에 편견을 가지게 되어 친구관계가 편협적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존심에 상처가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자녀가 억울하고 분노할 때 부모가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수용할 때 자녀는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또한 가해 친구가 사과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사과 한 이후에 더욱 좋은 친구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가해 친구는 반복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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