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툼이 있은 후,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고 힘들게 한다고 해요. 학교는 보내야 하고 아이는 거부하고 있으니 난감해요. 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어 한 적이 있어요. 부모의 입장으로서 강제로 떠밀다시피 한 적이 있어서,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무조건 등교를 거부하면 걱정될 것입니다. 어릴 때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또래들과 갈등이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부모는 더욱 속상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또래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을 경우 매우 심한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돌림을 받는 아이가 경험하는 심리적 갈등과 스트레스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상처를 가지게 됩니다. 따돌림으로 또래들을 피해주는 아이들과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정서적으로 감정조절 하는 방법이 미숙합니다. 아이들은 조금만 놀려도 울거나, 호들갑을 떨거나 아니면 전혀 무감각하여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인식과 적절한 응대를 못하거나, 반면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될 경우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성장하였다면 이미 부모로부터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학습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구들을 사귀는 방법이나 사람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은 부모 또는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친구 관계를 원만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원만한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친구관계 등)는 언어적, 비언어적 관계형성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것은 첫째,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동기는 강해도 관계형성을 위한 기술이 부족하여 원하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가해하거나 피해를 받는 경우입니다. 상대방이 호감을 느끼도록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의 행동에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기술은 학습되었지만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억제되어 적절한 주장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억제되어 상호교류가 어려운 경우는 심한 긴장, 불안, 두려움 등의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에게는 자기주장을 잘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적절한 행동도 보이지만, 낯설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 감정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감정 조절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부모 스스로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아이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이러한 모습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남의 감정도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태도는 원만한 상호교류를 갖게 되고 친구관계 및 대인관계와 의사소통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친구 사귀는 방법에 대하여 어려움을 경험한다면 원만한 친구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학습시키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과 상호작용은 언어적 의사소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경청과,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며,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일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주장하고, 유머와 농담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써 얼굴표정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 몸 움직이는 방법, 손을 잡거나 신체적인 접촉 등에 대한 설명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친구와 싸우면 안 돼” “잘 지내야 돼” “너도 같이 때려” 아니면 “그냥 참아”라고 하는 것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억압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아이는 더욱 정신적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므로 부모가 아이 마음의 거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