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우리 아이의 불안과 신경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5
조회
378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나타내요. 가끔 놀라기도 하고, 무서워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잠을 청하기도 해요. 아이가 어릴 때 아빠의 불규칙적인 생활로 부부갈등이 심화된 적이 있고, 아이는 신경이 예민하여 병원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요. 우리 아이가 환경에서 위기를 경험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러한 것이 아이에게 불안과 신경을 예민하게 한 것일까요?

부모는 자식이 불안하고 예민한 모습을 나타날 때 부모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자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적대적인 가정환경이었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힘을 사용하고, 자존감 및 신뢰를 발달시킬 능력이 위협됨을 느끼고 불안해 집니다. 아이들은 가정환경 자체를 자신의 발달과 내적 소망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만족을 위해서 부모나 가장 가까이서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발달과정에서 아이가 원하는 욕구를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부모의 갈등이 심한 환경일 때, 아이는 심각한 불안과 민감한 신경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애정과 사랑을 받음으로써 기본적 인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애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려고 노력하거나, 좌절 되었을 때는 자신이 바라는 애정을 제공하도록 대들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위협적인 환경이나 보호하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복종(submissiveness)을 나타내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모가 바라는 기대에 순응하고자 합니다. 특히 복종적인 태도로 자란 아이는 상대방에게 반감을 사는 행위를 피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아이는 타인을 비판하거나 공격 또는 대들지 않고 자신이 행하고자는 욕망이나 감정을 억압하게 되어 더욱 불안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예민하게 나타내는 신경증으로 인하여 부모의 기대와 바람과는 관계없이 애정과 인정을 위한 무분별한 강한 욕구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부모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비판이나 관심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신경증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자아존중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강할 수 있으므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자기경멸로 가득 찬 감정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상적인 자신을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한편, 신경증 경향성을 가진 성격은 크게 세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순응형으로써 애정과 인정에 대하여 강하고 지속적인 욕구를 지니게 되는데, 생각이 깊고 이해심이 많고, 타인의 기대에 민감합니다. 둘째, 공격형은 부모가 바라는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타인은 모두 적대적으로 보게 됩니다. 셋째, 고립형의 성향을 가지는데, 부모로부터 멀어지려는 행동이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즉, 불안과 신경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위와 같은 행동을 상황에 따라 나타낼 수 있으며, 아이가 부모로부터 깊은 애정을 기대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아이가 불안과 신경증을 가지고 있다면 부모 역시 걱정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불안과 걱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는 자신이 바라는 부모의 상과 자신의 자아와 이상적으로 상상하는 자아가 불일치의 경험을 하게 될 때 매우 민감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안전을 해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적개심을 야기 시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적개심을 부모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함으로써 심리적 불안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에 대한 적개심을 억압하는 행동을 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모를 두려워하거나, 애정을 잃을까봐 집착하거나, 반항심에 죄의식을 가질 때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의 어떠한 행동에도 마음을 알아주고, 부모의 심정을 아이에게 공개하는 것 입니다(엄마한테 대들고 소리치니까 너가 잘못 될까봐 걱정스럽구나!). 동시에 아이에게 주의할 부모의 역할은 “이런 행동은 용서 못해” “저것은 잘 못 된 거야” “또 대들어” “다시 한 번 더 그런 행동을 하면, 용서 못해” 등의 반복적이고 위협적인 부모양육태도가 아이의 불안과 신경증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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