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의 문제행동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4
조회
379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도벽, 친구들과 갈등 등의 문제가 학교에서 발생했어요. 힘든 과정을 거쳐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되고 부모에게 심하게 대들기도 해요.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거나,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는 행동이 자주 있고, 친구들과 비행으로 몇 차례 조치를 받은 경험이 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하고 모든 문제의 잘못을 외부와 남의 탓으로 돌리는 행동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데,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의 문제행동은 점점 더 심해지고 심지어 부모 탓이라고 말하면서 대들기도 하면 부모는 상당한 무기력감과 아이에 대한 분노를 경험할 것입니다. 가정에서 자녀가 폭력을 하거나 심한 욕을 하는 경우 부모는 차마 누구에게 이야기하기도 부끄럽고 수치심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나 심지어 부모에게 이러한 행동을 갑자기 시작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변화된 시점에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이 어떠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주의적 태도는 자녀와의 긍정적 관계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허용이나 통제적 양육태도가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통제가 이루어졌는지도 확인하여야 합니다.

또한, 부모 간의 부부관계 양상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 중 서로서로 무시하거나 자녀들 앞에서 부모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 가족체계가 배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부모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관계를 통해서 정서적 안정과 자아정체성을 갖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중학생이라면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의 청소년기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어가는 시기입니다. 자아정체성은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 과정에서 형성되는데 이 과정은 평온하고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 상태는 매우 혼란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기 동안 부모와 자녀의 유대관계가 아무리 강하고 안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자녀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대개 부모와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은 불가피해집니다.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싶어 하나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스스로도 갈등합니다. 이러한 양면성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과 맞닿으면서 더욱 혼란을 불러 옵니다. 부모는 자녀가 독립하기를 바라면서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고 말 잘 듣기를 바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도 자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시기의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릴 수 있는 가족의 발달단계에 접어듭니다. 부모는 중년기 위기라는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의 발달상의 갈등과 혼란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에서 변화와 갈등이 야기되는 것으로 보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문제가 발생하여 지속적인 행동변화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부모가 더욱 자녀에게 든든한 갈등상대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가 자녀와의 갈등을 버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자녀 사이의 갈등은 상당 부분 부모 자신의 가치관과 기대, 그에 따른 정서에서 비롯됩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지켜보고,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너무 걱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그리고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행동이 발생할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여 이해하고 둘째, 해결방안을 찾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셋째,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약속하고 넷째, 한 번 약속한 것은 약속한 기간 동안 지속하는 방법을 한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자녀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부모의 인내와 정서조절이 요구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전체 0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