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 행동이 많이 어긋나는 것 같아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3
조회
418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평소에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인데요. 아빠 엄마가 심한 갈등으로 엄마와 함께 생활하면서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어요. 학교에서 1학기 동안 몇 차례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나 학교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갑자기 화를 내고, 폭력과 욕설, 반항적인 태도 등으로 선생님 지시에도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인데, 이런 일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서 매우 걱정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분노와 폭력행동의 수준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걱정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결과가 엄마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부모의 갈등 때문인지 아니면 학교환경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충동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작은 부정적 감정들, 즉 짜증이나 좌절감, 억울함 등의 정서들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감정들을 맞닥뜨리고 표현하며 누군가에게 이해받으면서 풀어내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여러 차례 폭력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분노가 누적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본 사례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부모의 심한 갈등으로 엄마가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면 혼자 키우는 엄마가 직장생활로 바빠 그러한 대상이 되어주지 못했을 것이고, 본인이 스스로도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다루는 방법을 습득하지 못하는 사회화 경험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매서운 눈매로 욕설과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자신이 경험한 상처와 심리적 어려움들을 해결하지 못하여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부모의 폭력행동을 보고 자랐을 수도 있고, 부모의 폭력을 감수하면서 성장했을 수도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내면적으로 상처가 지속적으로 덧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녀의 어긋난 행동을 접할 때 부모들은 당황하며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 과정의 자녀들이 어긋난 행동을 보일 때, 오히려 좋은 교육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애가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 “왜 이런 행동을 해서 속을 썩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특히 아동에서 청소년기로 발달시기가 바뀌는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애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걸 보니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모양이네” “아이와 대화가 필요하고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구나”라고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용한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변화를 보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이나 폭력, 어긋난 행동을 할 때는 첫째, 자녀의 어긋난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 자신의 감정반응에 대한 자각과 인식, 적절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자녀의 부정적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자녀의 욕구 필요를 명료하게 밝혀 그 감정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자녀에게 부모의 공감과 이해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셋째,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결과 경험시키거나 벌칙주기를 통해서 어긋난 행동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결과를 경험시키는 것은 자녀의 어긋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자녀가 직접 경험하도록 하여 부정적인 결과경험이 자녀를 교정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부모의 지나친 감정적 반응과 같이 체벌이 적절하지 못하고 지나칠 경우, 자녀에게 적개심을 일으킬 수 있고, 자녀의 어긋난 행동에 대해 자녀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그 책임을 부모가 진다는 의미이며, 부모와 사회에 대한 저항과 반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녀가 어릴 때도 물론이지만 청소년기에 진입하는 초등학교 시기부터는 체벌이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부모의 역할은 자녀들에게 지지와 격려가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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