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 해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37
조회
794
초등 3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게 된 후 학교 가는 것이 무섭다고 해요. 부모 갈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많이 힘든 과정을 경험하였고, 아빠로부터 상처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기대했는데, 학교에서도 상처를 받아서 가슴이 아파요. 어릴 때 우울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친구관계를 잘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해서,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부모는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 할 때 기특하고 행복하지만, 학교생활에서 힘들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발달단계는 사춘기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발달적 측면에서 초등학교 시기는 성실하고 근면한 생활에서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타인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우정을 형성하고 자신감과 정체성을 갖는 시기입니다. 특히 친구관계에서 따뜻하고 안정적인 우정은 건강한 인간관계와 성인으로 준비되는 필수적인 기초입니다.

아동의 발달적인 측면에서 우정과 애착에 관한 연구에서는 친구관계가 가깝고 많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되면 자존감이 높고,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들의 증상이 더 적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기와 사춘기 청소년들의 건강한 우정은 부정적인 상황과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동기에서 사춘기로 성장하는 과정의 친구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아동기에 학대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동들은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이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과 적절하게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부모와 불안전하고 갈등관계를 가지는데, 친구들과는 좋은 관계를 가지는 아이들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이 매우 불안한 정서를 가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신의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 좋은 친구 나쁜 친구와 관계없이 친구들에게 더 많이 의지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가정에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혼나거나 일방적인 지시, 명령 등 부정적인 관계로 학습되면 인간관계의 사회화 기술이 부족하거나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우정을 나누는 방법이 학습되지 않아서 친구관계가 힘들게 됩니다. 친구관계는 대등한 관계에서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하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학습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회적응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선생님을 두려워 할 경우에는 부모가 아이를 대면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안감을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과 환경이 두려운 경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두려워하거나 불안한 정서와 태도를 나타낸다면 안정감을 가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반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불안한 감정이 편안한 상태로 전이되면, 친구 사귀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보여주고 반응할 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괴롭히기 때문에 힘들었구나. 그래서 학교가기 싫었구나.” 이러한 방법은 정서적 공감반응으로써 다른 사람의 정서를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표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와 교류가 형성된 이후에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는 친구, 친구끼리 서로 돕기, 좋아하는 것 서로 나누기, 학급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친구들에게 관심 갖기 등에 대하여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주는 부모역할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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