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의 외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9 21:53
조회
1074

 


1992년 7월 제 7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카운슬러 대회가 열렸다. 이날 호시노아키라 교수는 “사람들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고민하고 자신에 대하여 고민하며 대인관계 문제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특히 자살관련 사회적 문제를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였다. 그는 자살에 대한 상담은 1982년 이래 매우 위험도가 높다고 주장하였다. 네덜란드 Nimejen 대학의 Eupen 교수도 전화 상담을 통한 자살관련 내용이 심각하다는 말을 하였다. 러시아의 Airi Varnik 박사도 정신과 병원에서 진행된 자살관련 내용을 발표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자살 사망률에 대한 통계가 알려지지 않을 정도였고, 1988년에 전문가들만이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도서관에서 공개되면서 자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자살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최근에는 자살에 대한 관심으로 예방과 치료에 대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자살은 정신심리학 측면에서 병적인 증세로 취급되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의 파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살이란 성격파탄으로 자기생명을 스스로 끊기 일보직전에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죽음과 관련하여 Melanie Klein(1882~1960)는 편집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 사이를 생명의 본능과 죽음 본능의 갈등이 극복되는 과정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편집적 자리는 자아의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으로 분리되어 투사적 동일시로 인해서 대상과 혼동되기도 한다. 우울적 자리는 자아가 통합되어지고 모순된 추동들 사이의 갈등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자리 모두가 구강기적 단계에 속하지만 프로이드의 항문기적 경향들이 섞여 있다.


   편집증 자리에서 우울증 자리에로의 전이가 정신병에서 정신건강으로 옮겨지는 근본적인 변화이다. 우울증 자리의 성숙과 함께 전능감이 점차로 줄고 투사로 인한 실재의 왜곡이 줄어들게 된다. 외적실재와 내적실재 사이의 구별이 가능해지면서 자신의 충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으며 현실감각을 갖게 된다. 이것은 좋은 대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의미이다.


   대상을 온전히 보존하고자 하는 바람은 투사적동일시를 차츰 포기하게 하여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즉 용납될 수 없는 충동들이 내적으로 처리되고 투사에 의해서 대상을 손상시키지 않게 된다. 즉 분리와 투사에 의한 이상화와 박해망상 대신에 현실적 분별력과 사랑의 능력을 통해 양가감정을 견지하는 성숙한 대상관계를 갖게 되어서 승화된 정신작용에 영향을 주어 극단적인 선택이 줄어들고 내적대상이 회복되어 건강한 대상으로 재창조되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근본이 된다.


   즉 자신의 죽음은 현재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으나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게 되고 자신의 아름다운 삶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일이다. 지금 잠시 자신을 사랑해 보자. 그러면 자랑스런 자신과 사랑하는 대상을 발견하는 마음의 외침을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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