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시가 인사를 했다. 하지만 파우누스는 꾸러미들을 줍느라 정신이 없어서 처음에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다 줍고 나서야 루시에게 고개를 까딱해 보이고는 말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꼬치꼬치 캐묻고 싶진 않은데 혹시 이브의 딸인가요?

루시는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난 루시예요" 아 미안하지만 당신은 혹시 흔히 말하는 여자아이 인가요?" 물론 여자아이죠" 그럼 정말 인간인가요?" 루시는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면서 대답했다. 그야 인간이죠" 그래, 맞아, 난 정말 바보야! 여태껏 한 번도 아담의 아 들이나 이브의 딸을 본 적이 없어서 그만. 반가워요.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