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를 자유롭게 놔두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9 14:33
조회
1037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성공하는 사람이 되도록 키워주셨어요. 그러나 항상 나는 부모님이 바라시는 대로 될 수 없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어요. 그러나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을 가고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항상 마음 한 구서에는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들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바보라고 할지 몰라도 정작 마음 깊은 곳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왜 그런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실적으로 남이 부러운 위치에 있으면서 정작 본인은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며 긴장되어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답답할까.


 


어릴 때 성장과정을 한 번 살펴봐야 한다. 태어났을 때, 성장하면서 어떤 경험들, 부모와의 관계, 형제들과 친척들, 그리고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학창시절과 친구들과의 관계들을 기억해 봐야 한다. 그 중에 가장 강한 자극을 준 것이 부모와의 관계이다.


 


  부모양육태도는 매우 다양하다. 자녀를 양육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권위통제, 민주자율, 애정수용, 적대거부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 특히 적대거부를 통한 자녀양육은 매우 위험한 양육태도 이지만 전통적으로 권위통제와 혼돈하여 학대하는 방법도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고 합리화 하는 부모가 있다. 애정 없이 통제만 하려고 하는 관계에서는 정답고 포근하게 대하지 않는다.


 


  자녀들이 더욱 혼돈스럽게 경험하는 것은 기분에 따라 포근하게 하는 것처럼 하다가 어떤 경우는 매섭게 내치는 행동을 하게 되는 부모양육태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부모의 태도를 보고 자녀는 혼돈에 빠져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부모는 어린 자녀를 성장과정에 막 다루는 경우가 있다. 폭행과 학대를 하면서도 “부모가 이렇게 하는 것은 너가 잘 되라고 하는 것이고 사랑하기 때문이야.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해야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라게 한다. 어린 아이는 그런 말이 무슨 말인지,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분별을 하기 어렵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어른의 새빨간 거짓말을 반은 진실로 믿고 반은 믿지 못한다고 말은 못하고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 놓게 된다.


 


  이런 감정은 ‘나를 사랑하는 부모’와 ‘나를 미워하는 부모’가 양분되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부모에 대한 이미지가 흩어져서 마음에 새겨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가정 내에서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경험한 사람은 부모의 슬하를 벗어나도 어렸을 때 자신과 부모가 맺은 관계를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되풀이하다가 다시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한 결과가 훤하게 보이는데도 내면의 해결되지 못했던 감정들을 참지 못하고 또 다른 갈등 상황에서 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처럼 또 다른 상처를 입히고, 스스로도 입기 위해서 불에 날아서 들어가는 불행한 상황이 연출된다.


 


  인간관계의 문제가 발생하여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바로 우울해지고 심각한 상황에서는 우울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만 어릴 때 부모에게도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 때문에 숨겨놓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며 슬픔에 빠진다.


 


  결과적으로 나를 괴롭힌 부모나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심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또 다른 인생을 낭비하고 허망한 실패로 끝날 수 있음에도 그것을 반복하지 않으면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왜곡된 신념을 믿게 된다.


 


자  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따져봐야 할 사례이다. 이제는 어른이고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매여 있던 인생을 이제는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은 매우 두렵고 버림 받은 느낌을 가질까봐 불안하지만,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면 죄책감에 시달릴까봐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구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자신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지에 대한 무의식적 세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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