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녀의 다툼이 부모를 속상하게 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19 21:56
조회
1163

 


“부푼 꿈을 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가 생겼고, 잘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부터 가정에 어려움이 시작되어 7년 전에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아이들에게는 이혼 한 사실을 2년 지나서 알려주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늦게까지 일해야만 했는데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이 속상합니다. 그런데 첫째가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동생을 때리고 괴롭히는 것이 심한 것 같아요. 자녀가 힘들어 하고 서로 다투는 모습이 더욱 힘들어요.”


  부모는 누구나 자녀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자 하고 바캉스를 떠나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자 합니다. 자녀의 초기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적절한 사랑과 관심은 건강한 성격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유아기를 지나 5세 이전에 자아개념과 가치 및 태도 등을 포함하여 자신의 독특성을 형성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은 자녀 성장에 필수적인 요인임이 분명하지요.


  심리학자 아들러(Alfred Adler)라는 학자는 정신역동적 기반을 가지고 인간주의적 상담과 인지․행동적 상담의 이론적 기틀을 조성한 학자입니다. 많이 알려진 심리학자 중 설리반, 에릭 프롬, 로저스, 매슬로우, 엘리스 등의 학자들에게 방대한 영향을 준 학자입니다. 아들러는 어린 시절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는 죽음의 공포로 인한 영향으로 의학을 공부하였지요.


  아들러를 소개한 것은 사람의 초기발달과 생활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인생초기의 기억, 꿈, 가족 내 출생순위를 들고 있습니다. 가족 내 출생순위가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그에 의하면 사람은 가족 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독특한 환경을 갖게 되는데 특히 형제간의 서열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맏이, 둘째, 중간, 막내 또는 외동아이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자녀의 경우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위치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면서 부모의 관심을 잃는 절망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부모의 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유지하려는 경향과 부모와 사회의 기대욕구에 적응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둘째와 중간에 태어난 자녀는 이미 자신보다 앞서 있는 형을 가지게 되지요. 둘째는 첫째가 항상 자신의 모델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경쟁해야 할 위협이 됩니다. 형은 동생의 추격으로 견제하는 심리를 갖게 됩니다. 둘째는 책임성이 약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세우고자 하는 독립성이 강하며 최고가 되고자 투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볼 때 위의 사례는 첫째가 부모의 이혼으로 매우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을 것이고 절망적인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버렸다는 생각을 강하게 믿고 있었을 것입니다.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모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형제간의 서열에 대한 독특한 생활양식으로 성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하며 가족 내에서 위치와 기억 등을 통하여 첫째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호작용과 생활양식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고 긍정적인 행동변화에 적절하게 피드백 하여 사회적 관심을 재조정시키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부모로서 죄책감을 가지는 시간에 자녀와 함께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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