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아이가 자주 체념하는 행동을 보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요.

작성자
한국심리상담학회
작성일
2022-08-21 12:40
조회
732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 인데,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님이 양육하시다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아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동생과 자주 싸웠어요.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서 계획에 따라 진행하였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는 다그치고 혼내기도 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주장해야 할 때조차 말이 없고, 눈을 자주 깜박거리며 행동까지 느리게 되었어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하지 않고, 스스로 체념하고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많이 속상할 것입니다. 아이에 대하여 엄마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릴 때 양육하지 못한 부모의 책임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이러한 심리적 정서는 아이를 정서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아이의 학습이나 행동에 대하여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감은 학습을 지도하거나 바른 행동을 하도록 심하게 반복적으로 요구하게 됨으로써 아이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성장발달에 걸림돌을 갖게 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기능적 학습을 통해 잔소리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매를 들고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눈을 깜박이는 행동과 같이 지나치게 느리거나 스스로 체념하는 행동 등을 보이는 것은 아이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고 강박적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아이는 불안장애와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쉬지 않고 불안감을 경험하고 엄마의 잔소리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면 아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어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항상 긴장상태에 있거나, 명랑하지 못하고 느리며, 과민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자주 혼나는 일이 일상적이라면 이미 불안증상이 높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표정으로도 관찰할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큰소리치는 행동에 대하여 공포감을 느끼는 얼굴표정, 스스로 아이가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놀람반응을 보인다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특히 정서적인 관점에서 공포와 불안감을 갖게 되면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에 영향을 주어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촉진시켜 불안장애가 올 수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까지 부모가 양육하지 않고 조부모가 양육하고 분리되었다면 아이가 심하게 불안감을 나타낼 수 있고, 위험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사랑하는 대상(주양육자)과의 이별에 관한 불안, 신뢰하고 믿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애착을 상실한 데 대한 불안감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모의 과도한 양육방식으로 인한 왜곡된 인식이 더욱 불안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는 아이가 정상적이라는 인식을 먼저 하여야 하며, 엄마 스스로 과도한 학습을 시키거나 반복적이고 큰 소리로 잦은 잔소리와 감정적 반응을 줄여야 합니다. 엄마가 스스로 아이를 양육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은 오히려 아이를 심각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습방법과 양육방식 및 부모-자녀 대화법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시작할 때 아이의 건강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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