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소식

31. 나의 손은 하얀 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19 14:46
조회
895
어느 청소년의 고민 중에 중학교 졸업할 무렵 자신의 손에 작은 이물질이 있으면 생활에 지장이 있어 고민되고 시험에서 체크한 것이 맞는지 계속 확인을 하게 되어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상담시간에도 볼펜이나 새로운 것을 만질 때 자신의 손에 닿지 않도록 잡고자 한다. 상담과정에서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하거나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을 때는 매우 신경을 많이 쓰면서 이야기하고 다른 이야기로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청소년의 부모는 아들이 자랄 때 유치원에 많이 맡겨졌다. 유치원에 잘 다녔고, 원하는 임신은 아니었지만 첫 아이에 대한 기쁨이 컸다. 아이가 해 달라는 것은 다 해주고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게임을 계속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최대한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에서 성격검사와 인성검사를 실시하였는데 결과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으나 정서적으로 경직되어 있어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였다.

아이가 말이 없어지고 깨끗한 것을 강조하며 손을 씻는 버릇이 더욱 강해지는 과정에서 상담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상담실에서 강박사고와 행동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가정에서도 아이의 감정과 행동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스스로 바르다고 생각하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고, 사춘기의 공상적인 부분에 있어서 방어적으로 대인관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좀 더 알고 보니 아빠가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렸을 때 아빠에게 폭력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 지금은 아빠가 종교를 가지고 많이 안정되어 있지만, 가족이 아빠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형은 공부를 잘해서 수재라는 칭찬을 듣고 자신은 집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중하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하여 “자폐증이냐?”고 묻는 질문이 아직도 충격이라고 하였다.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매우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특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사람들이 매우 중요하다. 친구들과 우정은 성장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 사례는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선생님으로부터도 편견을 갖는 등의 환경에서는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부모님은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내담자 또한 상담 받는 사실에 대해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부탁을 한다.

상담에 참여하는 내담자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사례개념화’를 상담자가 학습한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수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담목표’를 내담자와 합의하여 설정하고 상담목표 기술방식에 보다 적합하도록 진술하여야 한다. 특히 ‘상담의 구조화’ 단계에서 상담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임포메이션을 하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각자 역할과 책임, 상담목표 등에 대해서 합의하는 과정이 좀 더 정교하게 이루어지면 상담과정에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은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많이 따돌려지는 것 같다고 하며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견디고 있다. 본 사례 내담자는 어릴 때부터 사회화 훈련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 원하는 대로 부모가 해 주었을 뿐이지 어떻게 생활해야 한다는 부모의 가르침과 훈육이 부족한 탓으로, 지금 사례 주인공은 힘들어 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을 부모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는 자신의 손을 깨끗한 하얀 손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지금도 화장실에 뛰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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